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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7. 8월 소식지 > > 한국을 다녀온 수녀님이 선물을 가져왔다. 40년간 한국 소록도에서 나병환자들을 돌보다가 연로하시고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신 마리안느와 마가렛에 대한 책이었다. 그분들은 간호사였고 꽃다운 나이에 오셔서 온 마음과 사랑과 정성으로 나환자들을 돌보았다. 방송국 기자가 취재를 하려 했으나 세상사람들이 그들의 노고를 칭찬하고 박수 갈채를 보낼 것 같아 그것이 싫어서 거절했다고 하셨다. 참으로 겸손한 그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다. > 나역시 내 조국이 아닌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나라 아이티에서 6년째 살아가고 있다. 선교사라는 타이틀보다 “꽃동네 수도자” 로서 꽃동네 영성을 살고 그 영성을 아이티에 뿌리 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가능한 일들을 6명의 수도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가히 살인적인 더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6월에 다섯분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힘들어 자리에 눕고 중환자동은 자리가 모자라 바닥에 까지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계시게 되었다. 그나마 중환자동은 낮에 선풍기라도 돌아가니 더위를 좀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 2주전에 시내 한복판 길거리에 병색이 짙은 청년이 땀을 흘리며 땡볕에 쭈그리고 앉아 있어서 무슨일이냐고 다가가 물었다. 행색은 길거리에서 오랫동안 지낸 사람으로 보였다. 그런데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고 알려준 주소지를 찾아가 봤지만 결국 그는 그동네 여기저기서 노숙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꽃동네로 모시고 와서 수액을 드리고 피검사를 의뢰했다. 과연 무슨 병으로 식사도 못하고 열이나고 아픈지… 그런데 꽃동네 오신지 4일 만에 그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그의 죽음을 맞이했다 . 이후 피검사 결과지가 도착했고 그는 에이즈 환자 였다. 비록 4일 밖에 머무르지 않았지만 중환자동에 머물며 정성스런 간호를 받고 여러 사람들의 친절한 돌봄과 사랑을 통해 가족들로 부터 버림받았던 상처를 위로 받고 가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 긴장하던 모습과 달리 침상에서 그가 보여 주었던 밝은 미소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 가장 가난한이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길거리에 버려진이들을 모시는 것. 참으로 복되고 복된 소명이며 하느님께서 정말로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것임을 이 아이티의 삶안에서 확인 한다. > 꽃동네 영성이 자랑스럽고 창설자 오웅진 신부님의 생애가 존경 스럽다. 나 자신은 내세울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만약 기자가 인터뷰를 하자고 하면 난 달려 갈 것이다. > 왜 ? > 나는 꽃동네 영성을 살면서 일어나는 많은 놀라운 일들을 세상에 전하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가슴벅차다. > 매일 매순간 내 삶은 도전이다. > 나의 부족함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내 마음의 평화를 깨곤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이 아이티라는 삶의 현장에 초대해주시고 >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협조자들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며, > 끊임 없이 이 공동체와 부족한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은인분들 > 그리고 지치지 않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기도를 들어 주시는 하느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 > 최미경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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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길가에서 다리 밑에서 아무 말 없이 죽어가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분들을 따뜻이 맞아들여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살다가 돌아가시면 장례해드리는 데까지 보살펴드리는 사랑과 구원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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