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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월 아이티 꽃동네 소식지 > 십자가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부활을 만나게 됩니다.   로피탈 제네랄(아이티 국립병원)에서 모시고 온 장 록사마 아저씨  아저씨는 입에 사탕을 문 것처럼 볼이 불록한 채, 뼈만 앙상한 하여 몸을 웅크린채로 병원 공동화장실 앞 구석에 누워 계셨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어보이는 상태로. 아저씨를 돌보아야 했던 가족은 그를 외면한 채 병원에 두고 떠나 갔습니다. 병원 어딘가에 두면 혹시 도와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런것 같습니다.  그러나 병원은 경제적, 공간적, 인적으로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마침 그 병원에 계신 많은 가난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빵과 주스를 나눠주러 새벽에 도착한 꽃동네 수도자에 의해 발견된 아저씨는 꽃동네로 모셔졌습니다. 아저씨의 구강에 생긴 병을 낳게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아저씨의 과거나 가족관계도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버림받은 아저씨 안에 예수님이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말이 많지 않았습니다. 구강에 생긴 이상조직으로 인해 통증도 심하고 식사하기도 어려웠을 텐데, 주어지는 음식을 우선은 먹으려고 했습니다. 중환자동에 머무는 동안 주어지는 약과 주사를 받아들이고, 식사도 받아들이고, 가끔씩 직원들이 휠체어에 태워서 바깥 공기를 씌워 드리는 것도 받아들이고 그리고, 교리교육을 받자는 의견도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부활에 아저씨는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세례를 받기로 하고 매주 휠체어에 앉아 교리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힘이 생기고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를 돌보던 의사 김야고보 수사는 아저씨가 부활절까지 계시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고 사목담당 정신부님과 상의하여 매월 병자 봉성체가 있는 첫 주 금요일에 앞당겨 세례를 주기로 했습니다. 사순 시기의 한 가운데 있던 그 날, 마을의 많은 어르신들이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아저씨는 하느님의 아들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하느님의 큰 자비로 죄 사함을 받고 깨끗하게 다시 난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 장 록사마는 갑자스럽게 하느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돌봄과 치료와 사랑을 받아들이듯 , 장 록사마는 하느님 아버지의 손길과 사랑을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 충분하다는 것 또한 우리는 압니다. 장 아저씨의 고통가운데에서도 평화를 간직 한 임종을 보며 우리는 그 영혼의 구원과 부활을 믿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고통과 죽음도 묵묵히 견디어내고, 그 분의 자비의 손길에 모든 것을 말없이 받아들였던 장 록사마 아저씨가 하느님 품에서 세상에 남겨진 우리의 거룩한 죽음과 부활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라고 믿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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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길가에서 다리 밑에서 아무 말 없이 죽어가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분들을 따뜻이 맞아들여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살다가 돌아가시면 장례해드리는 데까지 보살펴드리는 사랑과 구원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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