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뜨고 있는 쥬니오
페이지 정보
본문
티셔츠며 잠바 그리고 작은 가방의 쌕까지 해서 70여개 이상을 몸에 걸쳐 입고 럭비 선수처럼 다니던 쥬니오.
아이티 꽃동네로 모셔오긴 했지만 하루나 이틀만에 나가곤 하였다.
또 길거리에서 만나서 가자고 하면 따라 오고 담 넘어 나갔다가는 정문으로 들어오곤 하였는데 이젠 아예 마을에 정착해서 우리의 손과 발이 되어 뭐든지 도와준다.
요즘 우린 주니오를 자주 부른다.
뭘 부탁해서 "노" 하는 법이 없다.
그리고 성령에 취해서 인지 늘 기도하는 폼과 그랑쌀에서 가끔 혼자서 알아 듣지 못할 말과 혼자만 아는 멜로디로 찬양을 하곤 한다.
"주니오, 이 마을이 좋아 ?" 라고 물어보면 스페인어 크레올 자기만의 언어등을 섞어서 좋다고 하며 말을 장황하게 늘어 놓는다.
"그래, 주니오, 여기가 너에겐 천국이야"
천국을 사는 주니오의 표정은 늘 평화롭고 기뻐 보인다.
같은 공간에 살면서 주니오는 천국을 누구는 지옥을 살고 있다.
마치 천국과 지옥이 공간적인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
천국을 사는 사람을 보면 천국이 보여서 기쁘다.
주니오의 오버 액션 인사를 보면 좀 부담 스럽지만 그래도 꽃동네 가족들에게서 오는 행복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오늘 갑자기 주니오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우리랑 쭉 ~ 살면 좋겠다하는 강한 바람이 마음에서 올라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