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인데... 미사는 안하시고 어디들 돌아 다니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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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일...
우리 마을에서 제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두 분.
미사 안하고 어디를 돌아들 다니셨는지....
한 분은 이파니아 할머니 또 한 분은 쥐스뗑 할아버지.
이파니아 할머니는 공동 묘지에서 사시던 분.
늘 구걸하며 사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어서 밥을 배식 받아 게눈 감추듯 먹고 나서 다른 어르신들에게 밥을 구걸하러 다니신다.
그래도 요즘은 패션과 전체적인 모습이 사람다와 지셨다...
작년 말경에 우리 집에 오실 때와 비교해 보면....
이파니아 할머니 (?)와는 판이하게 다른, 자존감이 아주 높으신 쥐스땡 할아버지.
가끔 열받으면 직원도 때리고....
길거리 가다가 반바지 아래로 소변이 줄줄 흘러도 미안하고 부끄러운 기색조차 없고.
시설장 수녀에게 손가락 하나 까딱 거려 커피와 물을 주문하여 마신다.
눕는 곳이 그분의 침대며 잠자리다.
부웻(수레)에도 눕고, 벤치에도 밥 먹는 식탁 테이블에도 눕고, 소파에도 눕고, 땅바닥도 방바닥처럼 누워 잠 잘 채비를 하고, 빈집에도 들어가 그냥 일단 자고 보는 세상 걱정 없는 분이시다.
신발을 벌써 20켤레도 넘게 드렸다.
모두다 어디다 기증하셨는지...
주면 신고, 안주면 안신고 다니시고
밥도 주면 먹고, 안챙겨 주면 안먹고
그래도 달라고 하지는 않으신다.
물어보면 안먹었다고는 대답하시지만...
할머니들 집을 지나갈 때 조금이라도 상냥하고 이쁜 할머니께서 인삿말을 건네시면 그집 기둥을 붙잡고 가던 길을 멈추고 선다.
가자고 재촉하는 이 없으면 아예 그 집앞 의자에 걸터 앉아 몇시간이고 계신다.
집 주인은 바닥에 앉아 있고.
자신의 집도 어디서 밥 먹는지도 알 필요도 없고 기억할 기억력도 없다.
가끔 돼지 우리의 잠긴 끈을 풀어 돼지들을 마을로 풀어 놓아 비상사태를 만들기도 하고...
멀쩡한 꽃나무를 다 뽑고 꺽고...
쥐스땡 할아버지 때문에 열받는이 많지만
그래도 왜 그리 이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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