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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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마을 입구 철문 옆 담벼락 페인트 칠하는 것을 도와 주는데
야간 보안 경비 아저씨가 8살도 채 안된 아들과 함께 출근을 했습니다.
그래서 너도 커서 보안 경비할래 라고 물었는데 옆에 있던 아버지가 지금 경비일하냐는 질문으로 알아듣고 두손을 저으며 아니라고 집에 간다고 했습니다.
그냥 웃고 돌아서서 대문 밖으로 나와일하는데 아버지가 아들 차타는 것 봐주러 나왔습니다.
아들 손에는 보온통같은 것과 망고 3개가 든 비닐 봉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경비아저씨가 보온통을 열어 보여주며 자기가 먹을 저녁 밥 안먹고 모두 보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마을에 망고 나무에서 나오는 망고도 따서 가져가고...
알았다고 하고 계속 페인트 칠을 하는데 그럼 이 아저씨는 밤새 야간 근무를 하는데 가족들을 위해서 굶을 각오를 하는 구나.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이렇게 말랐나? 식구가 몇이나 되길래? 봉급으로 충분치 않나?
이런 저런 생각이 계속 올라 왔습니다.
그래서 그 분을 따로 불러서 우리 밥상에 올라온 밥을 나눠서 드렸습니다.
가난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이 참으로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아저씨의 미소가 그날 이후 간간히 떠오릅니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 주님이 누구냐?” 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 (잠언 30,8-9)
- 참고로 위 보안 경비 아저씨의 얼굴이 실제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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