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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 월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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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댓글 0건 조회 43,775회 작성일 16-08-2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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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꽃동네를 다녀와서……
                                                           
 아이티 꽃동네 수사·수녀님들은 매월 첫 주 월요일 새벽에 아이티 국립병원를 찾아가서 치료받지 못한 분들을 꽃동네에 모시고 옵니다. 모시고 온 분들을 수사·수녀님들께서는 돌보아 줍니다. 이렇게 돌봄을 받으신 분들이 조금씩 건강을 되찾으면서, 지금은 꽃동네 안에서 당신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하며 지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처음 꽃동네에 올 때는 거의 죽어가는 모습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지금은 당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사랑 덩어리로 변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티 꽃동네에서 보고, 체험한 것은 ‘사랑을 하면 변한다’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티 꽃동네에서 만난 한 분을 통해 ‘사랑을 하면 변한다’라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그 분의 이름은 ‘꽃동네 페브리에’이고, 젊은 분이셨습니다. 이 분의 이름은 꽃동네에서 지어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분은 말을 못하셨기 때문입니다. 아침 배식을 할 때 직원분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사람은 말을 못한다고. 이 분은 목욕할 때 조금 걷고, 식사 할 때 앉아 있는 것 빼고는 거의 누워 계셨습니다. 어느 날에는 아침 배식을 할 때, 밥을 가져다 드리면서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먹으라고 손짓 발짓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식사를 하면 좋을 것 같았고, 또 거의 움직이지 않으셨기 때문에 혹시나 근육들이 말라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침식사하기 전에 이 분과 함께 스트레칭을 같이 하였습니다.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니까 내 몸도 좋아지는 같아 좋았지만, 이 분도 스트레칭을 하면서 좋아 하셨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한 번 ‘아~’하고 소리를 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하고 작게 소리를 내어 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은 말을 못한다고 들었는데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크게 ‘아~~’하고 소리를 내보라고 했더니, 조금 크게 ‘아~~’하고 따라하셨습니다. 이번에는 한국말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이 말을 따라하셨고, 크레올로 ‘Mwen Kapab(나는 할 수 있다)’했더니 이 말도 따라 하셨습니다. 이렇게 말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분은 말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라고 혼자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직원분이 이 분, ‘꽃동네 페브리에’가 말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은 막스이고, 결혼도 했고, 자신이 병원에서 지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이분, 막스를 찾아갔습니다. 찾아가서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스트레칭을 하라고, 그리고 산책도 하라고 등을 떠밀곤 하였습니다. 또 본인이 먹은 밥 그릇은 닦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곧 잘 하였습니다. 언젠가는 함께 못을 박는 일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말 못하고 누워서 지내셨던 분이 말을 하고, 조금씩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하면 변한다’라는 사실을. 이렇게 한 사람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수도 생활을 시작하는 저에게 무척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티 꽃동네에 가기 전에 한 가지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것은 한 가지만 마음 속 깊이 간직 할 수 있는 것을 청하였습니다. 아이티에서 4개월 정도 생활을 하고 돌아온 지금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큰선물을 주셨고, 그것은 바로 가난한 이를 통해 ‘사랑을 하면 변한다’ 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수련자 라파엘  수사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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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꽃동네 (Haiti_Kkottongnae)

’꽃동네’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길가에서 다리 밑에서 아무 말 없이 죽어가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분들을 따뜻이 맞아들여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살다가 돌아가시면 장례해드리는 데까지 보살펴드리는 사랑과 구원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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