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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찬양 (Pret a chanter)

기도 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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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댓글 0건 조회 10,269회 작성일 12-09-1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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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뮈즈 병원에 도착하니 진료시작인 10시까지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오늘부터 전체 병실 환자들을 방문하기로 했다. 가운을 입고 척추손상 환자 병동부터 시작하여 중환자실, 입원실, 소아과 병실까지 돌았다. 먼저 방문한 척추병동은 외상으로 척추손상을 입어 몸이 마비된 환자들이 장기간 입원 중인 병동이다.

목에 총알이 관통하여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아주머니를 비롯하여 젊은 나이인데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밝은 얼굴로 인사를 받아주는 젊은이를 보면서 마음이 찡해졌다. 기도해 주겠다고 하자 기꺼이 그렇게 해달라고 하며 눈을 감았다.

환자의 머리와 몸에 손을 얹고 안수해 주었다.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들에게도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기도해 드렸다. 다음으로 간 곳은 중환자실, 사고로 인해 인공호흡기를 달고 의식이 없는 환자가 3명, 의식 있는 환자가 1명이었다. 손을 얹어 기도를 해주고 위로해 주었다.

옆 병실로 이동하여 누워 있는 환자들에게 찾아가 손을 잡아주고 다리를 다친 이들에게는 다리에 손을 얹고, 배가 아픈 이들에게는 배에 손을 얹어 기도해 주었다. 기도할 때 환자들은 눈을 감고 편안한 얼굴을 한다. 그리고 기도가 끝나면 밝아진 얼굴로 고맙다고 나에게 인사한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소아과 병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외상을 입어 머리에서 피를 뽑아내고 있는 아이를 비롯해, 볼펜을 삼켜 배가 불룩해진 여자아이, 머리에 물이 차 머리가 커진 아기 등등… 많은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었다. 그들에게 인사해 주고 기도해 주었다. 엄마들도 좋아한다. 매번 안과 진료만 하고 갈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 병원은 치료만 신경 쓰고 다른 것은 해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하던 나에게 주님께서 "그래서 너를 보내지 않았느냐" 하시는 것 같아 오늘의 기도 회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병원 도착하면 카페테리아에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오늘처럼 병실을 다니며 환자들에게 기도할 것이다. 이것이 주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다. 안과만을 위해 나를 이곳에 오게 하신 것이 아님을 이제는 안다.

깨달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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