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펠리시아 > 아이티 찬양 (Pret a chanter)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아이티 찬양 (Pret a chanter)

마담 펠리시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Admin
댓글 1건 조회 12,077회 작성일 12-11-13 16:14

본문

결핵성 늑막삼출로 오랫동안 투병해오신 할머니가 계셨다. 마담 펠리시아. 중환자 구역에 살고 계셨는데 오늘 아침에 상태가 안 좋다는 연락을 받고 가보았다. 대소변을 침대에 본 상태였고 의식이 없었다. 동공반사는 괜찮았으나 혈당을 체크하니 21이 나왔다. 저혈당으로 인한 쇼크상태였다. 50% 포도당을 주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5% 포도당액이라도 일단 줘야 하기에 급히 약품창고로 가서 포도당 주사를 찾아보았지만 링거락테이트와 생리식염수만 있었다. 마지아 수녀님에게 연락을 했고 운전기사 편으로 포도당주사액을 보내주기로 하였다. 급한대로 혈당을 올리기 위해 간호사 미스 모드가 설탕을 할머니 입 안에 넣어 주었고 시몬 수녀님이 설탕물을 타와서 할머니에게 먹여주었다. 잠시 후 할머니가 눈을 뜨고 의식이 약간 돌아 오는 듯하여 더러워진 시트를 갈고 할머니 몸을 닦아 드렸다. 다시 혈당을 체크했으나 22로 계속 저혈당이어서 설탕을 더 먹여 드렸다. 잠시 후 다시와서 혈당을 체크해 보기로 하고 방에 가 있는데 시몬 수녀님이 와서 할머니가 선종하셨다고 했다.

급하게 달려가보니 동공이 열려 있고 이미 선종하신 후였다. 미스 모드 말로는 갑자기 숨이 멈춰지더니 호흡이 정지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할머니를 위해 기도하고 수녀님과 함께 연도를 바쳤다. 오랜 투병으로 힘들어 하시다가 오늘 하늘나라고 가신 펠리시아 할머니...하지만 고통 중에 가시진 않았고 얼굴도 편안해 보였다. 할머니의 조그만 육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영혼은 자유를 얻었다.

이 영혼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주님께 기도드린다. 아멘.

댓글목록

profile_image

Admin님의 댓글

Admin 작성일

마담 펠리시아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고통없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길...

고통받는 환자들과 함께하시며 안타까워하시고 힘드신것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힘내세요.

Total 133건 5 페이지
아이티 찬양 (Pret a chanter)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열람중 Admin 12078 11-13
12 Admin 9194 11-11
11 Admin 9384 11-09
10 Admin 9076 10-19
9 Admin 9837 10-16
8 Admin 9325 10-15
7 Admin 9887 10-07
6 Admin 9792 10-06
5 Admin 9619 10-04
4 Admin 9276 10-03
3 Admin 9548 10-03
2 Admin 10270 09-11
1 Admin 9534 09-09

검색



아이티 꽃동네 (Haiti_Kkottongnae)

’꽃동네’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길가에서 다리 밑에서 아무 말 없이 죽어가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분들을 따뜻이 맞아들여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살다가 돌아가시면 장례해드리는 데까지 보살펴드리는 사랑과 구원의 공동체입니다.

  • 509-3442-9220
  • Rte Nationale #3, Beudet-Meyer, Croix des Bouquets, Haiti
Copyright © haitikkot.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