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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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꽃동네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주방 앞에 모여 앉아 볶은 땅콩을 손질하고 계신다. 아이티 땅콩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그냥 먹어도 좋고 갈아서 땅콩버터를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끈기가 있는지 혀가 입천장에 들러붙어 잘 떨어지지 않을 정도다. 물론 주방 직원들이 있긴 하지만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주방 앞에 모여들어 작업에 동참하신다. 야채 손질도 하시고 닭고기도 다듬어 주신다. 그냥 얻어먹기만 하지 않고 작은 힘이라도 마을에 보태기 위해 모이는 어르신들을 보면 흐뭇한 마음이 절로 나온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이웃을 도왔던 최귀동 할아버지의 영성을 이곳 아이티 꽃동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달랄 줄만 알고 줄 줄을 모르는 사람이 거지라는 오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아무리 부유해도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거지요, 아무리 가난해도 이웃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은 부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거지인가 부자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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