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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찬양 (Pret a cha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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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레작
댓글 0건 조회 11,985회 작성일 13-07-2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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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살고 계시는 한 네델란드 신부님의 얘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아이티 꽃동네에 살고 계시는 은퇴 사제인 미셸 신부님은 우리 마을의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이번 달로 82세 생신을 맞으신 신부님은 1931년 네델란드의 ‘마스트릿’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미셸 신부님은 다른 여느 가정처럼 6살 때부터 가톨릭 학교를 다녔고 매달 한 번씩 고해성사를 보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 깊은 신앙심을 키워 갈 수 있었습니다. 가톨릭 문화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신부님은 12살때 자연스럽게 소신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사제의 뜻을 품고 20살에 대신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1957년에 사제 서품을 받은 미셸 신부님은 이후 1년간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하게 되고, 1958년 가난하고 사제가 부족한 나라에 선교 사제들을 파견하는 네델란드 교구의 정책에 따라 아이티로 오게 됩니다. 미지의 나라 아이티, 신부님은 아이티 언어인 ‘크레올’을 배우고 아이티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쳐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티의 정신문화 성장에 기여하던 신부님은 가톨릭 교회에서 가르치는 피임법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체온관찰법’과 과테말라에서 배워 온 ‘점액관찰법’을 통한 피임법을 1963년부터 1969년까지 아이티 전역에 알리게 됩니다. 다양한 홍보자료와 청소년들을 위한 안내책자, 슬라이드를 제작하여 가톨릭 교회가 권장하는 자연적인 출산조절법을 아이티 국민들이 활용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아이티에서 활동하던 미셸 신부님은 1988년부터 3년간 호주에서 지내게 되고, 1991년에 네델란드로 돌아와 9년 동안 한 가정에서 머물며 가정 사목을 하게 됩니다. 매달 고해성사를 집전하는 등 가정의 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던 신부님은 아이티 몬시뇰의 권유로 평생을 바쳐 사목하던 당신이 사랑하는 아이티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젊은 시절 선교 사제로서 청춘을 아이티에 다 바치며 열정에 넘치는 사제의 삶을 살았지만 수도회 소속 사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은퇴 후 머물 곳이 없었고,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신부님은 당신의 마지막 여정을 아이티에서 마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며 교리를 가르치던 신부님은 2004년 우리 마을을 찾아 오시게 되고 매주 일요일 마을 어르신들에게 고해성사를 주시는 등 도움을 주시다가 은퇴하시고 우리 마을에 들어와 현재까지 살고 계십니다. 이제는 몸이 말을 잘 듣지 않아 지팡이에 의지하여 겨우 걸음을 걸으시고, 늘 방에서 백열등 하나에 의지하여 책을 읽으시는 미셸 신부님. 자신에게 일어나는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신부님의 모습에서 우리 모두의 미래를 봅니다. 머나 먼 타국에서 평생을 바치고 이제는 그곳에서 잠들려고까지 하는 노사제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선교’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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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길가에서 다리 밑에서 아무 말 없이 죽어가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분들을 따뜻이 맞아들여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살다가 돌아가시면 장례해드리는 데까지 보살펴드리는 사랑과 구원의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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