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문들과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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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아침, 점심 식사를 그랑문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배식을 하는 그랑살에서 함께 배식을 하고 똑같은 음식을 받아 먹는다. 식사 전 그랑문들과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식사 전 기도를 바친 뒤 맛있게 식사를 한다. 할머니들 대부분은 음식을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서 식사를 하신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오신 듯 하다. 같이 먹고 싶은 우리는 아쉽지만 할머니 몇 분과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한다. 메뉴는 간단하지만 소박한 가운데 할머니들과 우리는 하나가 된다. 우리 수도자들이 그랑문들과 함께 식사하게 되면서 주방에서도 음식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아이티 음식이 우리 입맛에 딱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것이 우리의 소명이라 생각하고 남김없이 먹는다. 밥을 같이 먹으면서 어르신들로부터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 어르신들도 그러할 것이다. 아이티에 온지 8개월이 지났다. 점점 아이시엥(아이티사람)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다. 우리 어르신들은 우리가 함께 해 주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해 하신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있어 주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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