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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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교중미사 전에 정창용 수사신부님께서 마을 어르신들에게 고해성사를 주신다. 아이티에 처음도착해서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에는 할머니들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듣기 어려우셨다고 한다. 하지만 다 귀기울여 고백을 들어주시고 아이티신부님에게 배운 사죄경을 염해 주셨다고 한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신부님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고백을 들어주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무엇이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잘 하게 되는 것 같다. 낯선 곳에서 사목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돌보아야할 양들이 있기에 목자의 사명은 줄어들지 않는가 보다. 죄없는 인간이 없고 하느님 앞에는 모두가 죄인일 뿐이다. 아침 성무일도 독서기도에 이런 글이 있었다. "구원의 희망은 우리가 무죄하다는 확신에 있지 않다." 성전에서 손을 들고 자신의 죄없슴을 하느님께 고백하는 바리사이의 모습과 감히 고개도 못들고 주님의 자비만을 청하는 세리의 비유말씀에 대한 묵상이었다. 우리 구원의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 단지 죄없는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죄를 짓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율법을 지키기 위해 살아갔던 바리사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죄를 일부러 지을 필요는 없지만 살다보면 나약한 인간이기에 죄를 짓게 된다. 바리사이는 세리보다 결코 죄가 많지 않았다. 죄를 많이 지었던 사람은 세리였다. 그러나 의롭다고 인정받고 돌아간 사람은 세리였다. 살다보면 죄에 걸려 넘어지게 된다. 죄를 지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것이다. 자신의 죄없슴을 자랑하기보다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의탁하는 것이 백번 더 현명한 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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