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굿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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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입소한 띠굿 할아버지는 이름처럼 아주 자그마한 체구를 가지고 계시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평생을 시멘트 작업으로 보내신 분이다. 그래서 손과 발이 많이 상해 있다. 시멘트는 알칼리성이 강해 작업 후 잘 씻지 않으면 피부가 손상되고 변하기 때문이다. 오늘 띠굿 할아버지가 사무실을 찾아온 이유는 프레장을 도와 시멘트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프레장 혼자서 시멘트 작업을 하느라 수고가 많았는데 띠굿 할아버지의 등장으로 훨씬 수월하게 되었다. 평생 일을 해오신 분답게 무엇을 해야힐 지 척척 알아서 하시니 프레장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거친 작업과 다르게 수줍은 소년의 웃음을 보이는 할아버지는 벌써부터 우리 마을의 마스코트 처럼 귀여움을 받고 계신다. 평생의 삶, 험난한 시간들이었을텐데도 할아버지는 놀라운 순수함을 간직해 오셨다. 가진 것 아무것도 없고 초라하고 자그마한 외모이지만 할아버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린아이의 마음을 샘솟게 한다. 사사로운 욕심없이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띠굿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 현존하는 하느님 나라를 만난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어린아이의 마음,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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