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위해 남긴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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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네 생일에 돈 모아서 뭐할꺼야?"
"마트갈래요."
우리 꽃동네 아이들은 마트가 어린이 공원 만큼 신나는 곳인 것 같다.
4,5살짜리 아이들도 마트 가고 싶어서 조르고 애교를 떤다.
자비에는 다가 오는 15번째 생일인 2월19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주 2회 하는 클리닉에 아침부터 열심히 와서 챠트 찾고 청소하고 진료를 준비해준다. 그리고 용돈도 받고...
친구 산드로는 돈을 모아 자전거를 사겠다고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있다.
심지어는 점심 사먹으라고 수녀님이 주는 돈도 저금통에 넣는다.
정말 진심으로 자전거를 바라는 것 같다.
자비에는 우연히 날라온 총알에 하반신이 마비가 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그저 어리게만 봤는데 어느날 보니 체구는 작지만 어깨가 넓어지면서 신체가 성숙해 가는게 보였다.
생일날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오늘 나갔다 왔다.(21일 토요일에)
마침 또래 아이들도 같이 나갔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자비에는 거의 말을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같이 간 토마가 닭다리. 밥, 케잌등을 정말 순식간에 흡입하고 옆사람것 까지 쳐다보고 있다.
케익도 고기도 그라티네도 더 주고 더 주었다. 너무 먹어서 토할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자비에는 케익도 먹다가 집에 가서 먹는 다고 덮어 놓고, 밥도 먹는 듯 하더니 덮어 놓고 집에 가서 먹는다고 감자 튀김만 먹고 있었다.
원래 많이 안먹는 아이라서 저렇게 못 먹는 구나 싶었다. 주변에 또 다른 아이도 열심히 먹지 않아서 어여 먹으라고 권해도 좀 먹다가 도시락 뚜껑을 덮고 소심하게 먹는다.
이유인 즉, 토마가 너무 게걸스레 먹어서 자기가 창피해서 잘 못 먹겠다는 거였다...의외였다.
'아이고 무슨 사내놈의 자슥이 뭐가 창피하다고'...
꽃동네에서는 온갖 사고와 나쁜 말과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신나게 먹고 식당에서 틀어주는 생일 축하노래도 몇곡이나 듣고 울퉁불퉁거리는 차에 몸을 맡기고 소화가 다 되도록 몸을 흔들며 꽃동네로 돌아 왔다.
감사기도와 찬미도 빠지지 않고 하면서...
그런데 나중에 중환자동에 가 보니, 자비에 주변에 친구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아, 산드로와 저 친구들 때문에 음식을 배불리 먹지 않고 먹고 가져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드로는 자비에 절친인데....
생각해보니, 아침에 자비에가 외출 나가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 봤겠구나..
그리고 자비에는 그 친구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니 맛있는 것들이 목으로 넘어 가지 않았겠고...'
참으로 아름다운 우정이다~~~!
요즘 세상은 돈도 부족하지 않고 먹을 것도 부족하지 않아 누군가 나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거나 대접해줘도 누구 때문에 목에 걸려 먹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리라....다음에 사주지, 사먹으라고 하지. 기회가 또 오겠지. 먹어 봤겠지..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님들이 맛있는 것 보면 자녀들 이런 것 못해주는데... 라고 하시며 목으로 안넘어 간다고 하시곤 하셨지.
오늘 자비에는 큰 감동을 주었다.
가끔 장학금 받으러 오거나 다른 이유로 꼬마 손님들이 와서 과자와 주스를 대접하면 안먹고 집에 동생갖다 주겠다. 아님 언니, 오빠 갖다 주겠다고 한다.
얼마나 먹고 싶을까? 그럼에도 참고 형제를 갖다주려는 마음이 너무 기특해서 "걱정마, 누나것과 동생것 더 줄테니, 이것 먹어" 하면 그제서야 먹는다.
어린 아이들로 부터 또 감동을 받는다.
수사, 수녀님들이 한국이나, 미국에 가면 여기 아이티에서 못먹는 것 귀한것을 대접 받으면 "누구 누구 생각난다, 그분이 이거 좋아 하신다" 라고 한다는 얘기도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형제 자매라 그렇게 마음이 가는 것이리라.
세상이 더 따뜻해지도록 순수한 마음을 통해 더 감동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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