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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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년 1월 6일
그렇게 원하던 집으로 돌아가는 조안은 무척 들떠 있었습니다.
마치 한편의 해피엔딩의 영화를 찍어도 될만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조안.
그런데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지만
조안의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었습니다.
2016년 8월 한창 더운 날 4차선 왕복 도로에 한 복판을 나체로 걸어다니던 조안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라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차에 어렵게 태워서 꽃동네 가족이 된 후,
매일 아침은 전쟁이었습니다.
약도 거부하고 폭력적이라 어찌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매일 3명이 붙잡고 목욕을 시켜야하니 전쟁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하루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서서히 좋아지고 건강도 회복하여
꽃동네 안의 작은 매점에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이니, 정신과 의사가 약 처방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정신병이 심해지고 난포해지고 하면서,
원래대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부터 조금씩 나아져서 저에게 불어도 가르치곤했는데.
집에 가고자 하는 염원이 너무 크다 보니,
여동생에게 부탁하여 퇴소를 하게해달라고 했던것 같습니다.
오늘 시골에 계신 엄마 곁으로 떠나는 조안은 거저 기쁘고 행복해 합니다.
조안 혼자 시골로 보내는 동생을 보며, 역시 돌볼 마음이 있어서 퇴소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의 그녀의 삶이 그저 불안해 보입니다.
아픈 병아리 잘 돌봐서 치료해 놓으니 나가서 또 다쳐오고,
또 치료해 놓으니 또 나가서 다쳐오고.. 이런 일들을 반복해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은 불안감이 듭니다.
기도 합니다.
꽃동네 어르신들께도 부탁드립니다. 조안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약 잘먹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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