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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후원 안내

꽃동네 일정 (Calendar)

2020 년 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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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ti 꽃동네 ㅡ 그 마을의 평화   14-01-23
하늘아기   15,713
 

1/6-1/12/2014 에 그곳을 다녀온 뉴저지 데마레스트
성요셉 성당의 봉사자들이 안부를 전합니다아~~~~~
금방 다녀온 그곳이너무 그리워서 글도 써보고
웹페이지도 샅샅이 뒤져서 읽었습니다
오늘은 동영상도 찾아보며 낯익은 얼굴들 하나하나
다시 바라보았답니다. 다시 찾을 때 까지 잘들 계세요오~~~~~

Haiti 꽃동네 ㅡ 그 마을의 평화

모든것이 기름칠을 한 듯이 매끄럽게 돌아가고
치안과 질서가 잘 잡혀있는 미국에 돌아오고나서도 
나는 하이티보다 미국이 더 좋은 줄을 모르겠다.
마음이 자꾸 꽃동네로 끌려간다. 
지금 내 마음을 가득히 채워주고 있는 이 충족감은
분명히 하이티의 꽃동네에서 얻어가지고 온 것이다.
하이티에 가기 전에는 내 마음이 항상 불안하였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져도 마음은 왠지 허전하였고
내면의 공허는 그 어떤 것으로도 메꾸어지지 않았는데
하이티 꽃동네에 가서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마음이 풍요로웠었다. 내 마음은 고향에 온듯이 
아주 고요하고 편안했었다. 더 바랄것이 없을만큼 
스스로 충만하고 자족했던 그 마음이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지금껏 곰곰히 생각해 보고 있다.

없는 것이 너무 많은 그곳에서 
왜 우리는 그다지 결핍을 느끼지 못했을까
담장 너머에는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세상이
그대로 펼쳐져 있었음에도 우리는 왜 
그렇게 깊은 평화를 꽃동네에서 느꼈던 것일까
가끔 물이 안나오고 밤이면 자주 전기가 
나가버리는 그곳에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던 
우리들의 충족감과 안정감은 어디에서 왔던 것일까.
우리가 거기에 잠깐 다니러 간 것이지 영원히 
머무를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억지로 불편함을
참고 지낸 것일까? 그건 아니었다.
정말로 결핍감과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다들 웃으면서 즐겁게 지냈다.

지금 여기서 그곳을 그리워하고 있는것은 무슨 이유때문일까.
금방 다녀온 그곳으로 우리는 왜 다시 가고싶어할까.
자연 때문이라면 그곳의 대부분은 척박하고 황량해 보였다.
산에는 나무가 별로 없는 민둥이고 강줄기는 말라붙었으며
들판도 그다지 아름답거나 풍요롭게 보이지 않았다.
사람 때문이라면 그곳의 많은 사람들이 남루하고 메말랐다. 
그들은 우리가 뉴욕에서 흔히 보는 남미 사람들처럼
명랑하고 수다스럽거나 웃음이 헤프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왠지 나는 그곳이 안온하고 포근하다고 느꼈다.
인류의 발생이 아프리카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내 세포속에 아프리카에 대한 향수가 깊이 잠재해 있어서
아프리카에서 온 하이티인들에게서
어떤 동질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계속 생각하며 답을 찾다보니 이제 그 이유를 알것 같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재물로 활활 불태우고 있는 사람들,
꽃동네 신부님과 수녀님들, 수사님들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을 온전히 바쳐서 기도하고, 기도한 그대로 살고
있었다. 자신들이 드릴 수 있는 것을 하느님께 다 드리고,
자신들이 베풀 수 있는 것을 사람들에게 다 베풀고도 모자라서,
더욱더 바치고 싶어하고 더욱더 베풀고 싶어서 괴로워하는 
그분들의 기도와 땀과 눈물이 그곳을 감싸안아서
환하게 빛 밝히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분들은 타오르는 불꽃이다.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산제물로 활활 태우면서 사신다.

그 분들을 바라보면 이유도 없이 눈물겹고,
그곳에 있으면 마음이 그지없이 평화로웠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오신 신비는
이천년 전에 예수님을 통하여 
단 한번 일어난 사건이 아닌것 같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 놓는 사람들을 통하여 
이 강생의 신비는 지금까지 계속 재현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몸을 하느님께 내어드리고 
하느님께서 자신을 통해서 일하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도구가 되는 분들을 통해서 오늘도
강생의 신비는 재현되는 것 같다.

하이티의 꽃동네 그곳에서 일하시는 신부님은
그런 분이셨다. 뽀얗던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리고
우람하던 몸집이 가늘가늘해질 정도로 
낮에는 이곳저곳을 보살피며 죽도록 일만 하시는 분,
밤에는 사무적인 일을 처리하고 크레올어로 강론을 
쓰느라 잠을 잘 시간이 없는 분.
그분을 뵈면 왠지 저절로 예수님이 떠오르는 
그런 신부님이 거기에 있었다.
또한 신부님 못지 않게 열정을 다해 일을 하시는 
수녀님들이 거기에 있었다. 한가지 일을 하면 또 다른 일이 
마음에 떠오르고 그래서 끊임없이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시는
수녀님과 수사님들이 거기에 있었다.
보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아끼면서 협력하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분들이 있는 그곳.
그토록 평화롭고 아늑했던 그곳에서 
나는 깊은 평화를 얻을 수 있었고
그 평화를 뉴욕을까지 가지고 올 수 있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완전히 다른 그 평화를
나는 지금 여기 미국에서도 계속 누리고 있다.
주님이 주신 평화, 하이티 꽃동네에서 얻어 온 평화이다.
 
Haiti 꽃동네를 다녀온 소감 
내 옆에 있는 사람 (고도원 아침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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